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가끔 생각을 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만나는 사람들 임에도...
왜? 어떤 이는 편하고
또 어떤 이는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걸까???
누구에게는 주면서도 반갑고...
또 어떤 이는 받으면서도 대하기가 힘든 걸까???
이분들과의 인연은 참 오래전부터였습니다...
이십년... 그리고도 몇 년 더 전에...
내 나이 스물 몇 살...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엄마가 되고...
음식점하면서...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던 시절에...
"이 다음에... 나도 저 부부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며... 감동을 주는... 그런 삶을 살아야지... "
하는 생각을 갖게 했던... 그런 분들...
참 감사하게도... 인연이 길게 이어집니다 *^^*
결혼하고 반 년 쯤 지나
송파구 석촌동에서 음식점을 했더랬습니다...
'석촌아구탕'이라는 상호를 걸고...
아이 낳아 친정에 맡기고...
새벽 시장 보기 위해 이른 시간 집을 나서고...
가게 문닫고 집에 들어갈 때까지... 18시간...
그 때에 손님으로 오셨던 분...
부부와 아이 하나...
몇 년 동안... 연말이면 케익을 사가지고 오셨던 분...
단골손님께 케잌선물 받는 것도 감동이지만...
그 때 해 주신 말씀이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내가 먹고 싶을 때... 언제든 오면... 올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시고... 맛있는 아구찜 해주시는데...
오히려 감사하지요."
몇 년을 그렇게 고운 인연 이어가다가...
가게를 그만두게 되어 말씀드렸더니...
덕분에 그동안 맛있게 먹었다고... 밥 한 끼 사주신다고...
근사한 일식집으로의 초대...
그때 난 그렇게 근사한 식당이 처음이었다는 *^^*
이후... 연락이 끊긴듯 싶다가도...
우연히 이어진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
시간되시면 단양에 한 번 오시라고 연락했더니...
일주일 만에 와주셨습니다...
여름 손님이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지만...
궁금해서 오셨답니다...
무슨 일로? 왜? 갑자기? 단양까지 갔는지...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하셨다고...
원하시는 아구찜은 해드릴 수 없었지만...
정성껏 오리백숙에 들깨수제비...
단양막걸리와 소주...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별까지...
그리고 아침엔 청국장 보글보글 끓여서...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몇 시간 후 입실하실 민박 손님이 계셔서...
아침 식사 후 바삐 가셨지만...
반갑고 감사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큰 것을 나눌 수 있는 경제력은 없더라도...
내 마음속에 이분들처럼...
누군가의 마음속에 우리부부도 이렇게...
반듯하고 좋은... 따뜻한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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