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끄적끄적_세상물정 모르는 나

사행추 한옥 2021. 1. 14. 04:21

 

 

2014년

귀촌하며 살던 집 세 놓고

원룸 하나 얻어 아이를 내보냈다 。。。

 

 

 

 

 

27평 아파트에 아이 혼자 있기엔

크다는 생각이 들었고

월세로 생활비를 충당할 생각에서였다 。。。

 

 

 

 

 

월세라는 고정수입은

귀촌한 부부에게 요긴했기에

별 생각없이 살았는데

 

지난달 아이가 지내는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말을 듣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졌다 。。。 

 

 

 

 

 

깡통전세 경매 투기 사기 법원

우리와는 상관없는~~

평생 모르고 살아도 좋았는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

아이 주변에 긍정 기운이 많길 바랬는데

 

 

 

 

 

엄마!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알고계셔야 할 거 같아서 말씀은 드리는데

알아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래요!

 

퇴근 후 문틈에 끼워진 우편물 보고

얼마나 놀랐을까 싶은데

제 딴엔 변호사인 친구에게 물어보고

여기저기 알아보며

걱정할 엄마까지 생각한 걸 보면

생각보다 훨씬 어른스러웠다 。。。

 

 

 

 

 

은행금리가 낮아 적금 대신

주식을 조금씩 사볼까 생각한다기에

주식?

요즘 전세금대출 받아 주식을 사는

이삼십대 젊은이가 많다는 기사를 보며

씁쓸하다 생각했는데~~~

 

 

 

 

 

주식! 주식이 뭐길래???

은행 거래밖에 모르다가 뒤늦게

주식 책 빌려다보면서

주식카페에 가입했는데 이튿날 톡이 왔다 。。。

 

주식투자하는 거 도와주고 싶다며

언제쯤 통화 가능한지를 묻는다!

 

 

 

 

 

생판 모르는 나에게 왜? 무엇을 알려주나요?

질문을 시작으로 한 시간 가까이 통화하면서

이건 아니지 싶어 끊고 찾아보니

휴우~  이게 사기일지도~~

등골이 오싹했다 。。。

 

 

 

 

 

 

경제적으로 힘들어 많은걸 포기하면서

하루 열여덟시간씩 쉼 없이 일했고

그렇게 사느라 아이에게 많이 미안한데

서울에 살던 아파트 두고 귀촌했다고

금수저란다! 금수저? 금수저!

 

 

 

 

 

매달 사라지는 월세가 아까워

서너평 되는 원룸 전세계약했는데

전세가와 매매가가 별 차이 없다는 걸

경매 넘어간 후에 알았다 。。。

 

 

 

 

 

 

연말연시

생각지도 못한 많은 걸 접하며

놀라기도 하고 걱정도 하고

새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

 

코로나로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주가가 이렇게 오르는 건 괜찮은 건가?

매매보다 비싼 전세는 괜찮은 건가?

 

이건 아니지 싶은 건

세상물정 모르는 나만의 생각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