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럽게 때론 간편하게 준비한
한솥밥을 먹으며
조금씩조금씩 익어가는 남자와 여자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다가
추억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함께하자는
소소한 약속을 지켜가며
오늘을 사는 33년 차 부부
한참 지나 나이가 더 많아진 후에
함께 걸어온 길 추억하기 좋게
SNS에 공간 만들어 1일 1포스팅 하자했는데
코로나_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날이 추워 집콕하면서
집과 회사만 오가다보니
오늘은 뭘 기록하지??
며칠을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중간점검?!
지금까지의 날들 돌아보자 했더니
남자가 말합니다!
재산세 낸 영수증 들고 백화점카드 신청했던 날을 。。。
맞아! 설렘 가득 풋풋한 과거의 한 날
잠실 롯데백화점 건물공사부터
완공 후 OPEN까지 가까이서 지켜봤고
개장 후 없는 시간 쪼개 구경갔는데
입구에서 한 여인이
백화점 카드 발급을 권합니다~
백화점이란 곳을 가본적도 없는데
무이자할부부터 할인쿠폰까지
각종 혜택을 이야기하며 잡아끌어서
그럼 하나 만들어주세요! 했더니
재산세 영수증이나 재직증명서 사본이 필요하다나?
집이 없으니 재산세 내본 적 없고
형제끼리 장사를 해서 재직증명서도 없다했더니
이런 젠장, 그럼 발급이 어렵습니다 。。。
높고 깨끗하고 화려하게 생긴
백화점이란 곳 구경이 목적이었으니
백화점 카드가 뭔 대수라고~
그냥 흘려보내면 그만인 일이건만
이게 바로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겠지만!!!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혼자서 괜스레 맘이 상해서
우리집 생기고 재산세 내면 제일 먼저
백화점 가서 카드 만들거라고!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그땐 목표 아닌 목표가 되었습니다 ^^
몇 년 지난 후 분양받은 아파트
이만 몇 천원 납부한 재산세 영수증 들고
백화점을 돌았습니다 。。。
내 집 장만하는 동안
잠실 롯데백화점에 이어
천호동 현대백화점과
명일동 해태백화점까지 생겨서
매우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
발급받은 카드를 지갑안에
끼워놓긴 했으나 여기까지!!!
백화점 갈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게다가 쇼핑을 즐기는 성격도 아닌지라
매달 오는 할인쿠폰도 시들해지고
이걸 목표라 세워놓다니 ^^
희노애락 즐기며 살다보니
어느새 중년
철부지 젊은날 돌아보며 토닥토닥!
예까지 오느라 애썼다 칭찬하며
오늘도 한솥밥 먹으며 익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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