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우리 사는 모습

[중년일기] 공중전화 앞에서

사행추 한옥 2024. 2. 11. 19:40

 

 

 

봄처럼 포근했던 날

 

단양읍내 구경시장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서성이는데

길 가 공중전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어라, 공중전화네!

 

이게 언제부터 여기 있었지?

 

기억 저편에 있던

오래전 공중전화가 생각나 반갑고

유리벽에 붙은 글귀가 포근해서 좋았습니다 。。。

 

 

 

 

 

동전 몇 개 주머니에 넣고 찾던

우체국 앞 공중전화

 

군복무 중인 아들이 종종

1541 숫자를 누르고 하는 전화를 받았더랬고

 

비슷한 무렵

아들의 친구가 공중전화에서

1541을 꾹꾹 눌러

안부전화를 해오던 오래전 추억이

미소를 부릅니다 。。。

 

 

 

 

 

어쩌다 。。。 한 번,

제가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맘 편히 찾아오시도록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언제일지도 모르는

어느 한 순간을 위해

기다리고 있겠다는 글이 참 따스합니다!

 

살다가 버거울 때

이런 누군가를 만난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건강하게 나이 들어

그런 어른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