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동서형님이 직접 만드셨다며
구슬팔찌 하나를 주신다 ~
신혼여행 갔다와서 인사드리러 갔을 땐
막내아들이 수학여행 가서 사온
구슬반지를 주셨는데
이번엔 몇 개월 다니시던
어르신유치원에서 만든 팔찌를 주셨다 。。。
동서한테 전화하고 싶었는데 ~
얼굴보자마자 하시는 말씀에 이유를 여쭸더니
큰시누님 이야기를 하신다 。。。
큰시누님 편찮으신 게 어제오늘일도 아닌데
갑자기 몸이 달으셨다 。。。
조카 전화번호 알려드릴 방법이 없어
아버님 기일 즈음에 들러 전화해 드린다고 했는데
며칠간격으로 연락하시더니
보자마자 또 그 말씀이시다 。。。
일하는 중이라 바쁠텐데 싶어 망설이다
형님 맘만큼 바쁠까 싶어
전화해 바꿔드렸더니
엄마가 아프다며 ~
니가 엄마 모시고 있어?
그래, 알았다!
이게 끝?
이게 끝이었다!
이 말씀 하시려고 수차례 전화하신건가 ~~~
내 기억에 두 분이
그리 살가운 사이도 아니셨는데
맏동서형님은 왜 갑자기 그토록 생각이 나신 걸까?
방문요양보호사가 오신다고 들었는데
일이 있어 오지않았다며
막국수를 먹으러 가자신다 。。。
막국수 한 그릇 드시더니
조카 전화번호를 물으신다 。。。
갑자기 전화해서 하실 말씀을 다 못하셨다고~
집에 모셔다드리고 큼지막한 종이에
아주 큰글씨로 조카 전화번호를 적어드리고
조카한테 카톡을 보내줬다 。。。
나의 맏동서형님!
형님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감정이 일고
한편으론 짠하기도 하다 。。。
아직은 괜찮으신데
설마 나를 몰라보시는 날이 오지는 않겠지 。。。
내전화번호를 찾느라
전화기를 한참 뒤적이셨다는데
그 전화번호를 오래 가지고 계시면 좋겠다 。。。
시아버님 돌아가신지 31년
휴가내고 산소에 간 김에
고모님이랑 형님을 뵙고 왔는데
생각이 많고 맘이 아프다 。。。
사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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